KBS사태

1990. 5. 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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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가 근 한달째 계속되면서 탤런트, 성우, 작가등 방송을 주수입원으로 하고 있는 직종의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원들의 제작거부로 드라마, 코미디,쇼등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비롯 교양.보도프로그램이 대부분 중단되자 방송과 직.간접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본의아닌 '실업'상태를 맞게된 것.

늘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던 소위 인기부류는 예기치 않았던 '장기간의 휴식'을 이용,취미활동에 전념하거나 새로운 영역에 관심을 쏟는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류에선 일정한 수입원이 끊기는 바람에 생활고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송제작에 관련된 직종으로는 프로듀서, 카메라맨,효과,조명, 음향담당자등 방송사직원이외에 탤런트, 코미디언, 가수, 악사, 성우, 작가, 스크립터, DJ등이 있으며 정규 사원이 아닌 이들의 숫자는 약 1천5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규 사원들은 월급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들 자유업자들은 매번 출연할때마다 정해진 출연료를 받거나 원고료를 받기 때문에 방송 프로가 끊기면 자동 수입이 떨어질 수 뿐이 없는 상태.

TV에서는 탤런트 7백여명, 작가 1백여명, 스크립터및 리포터 약 50명등 약 1천명이 이번 사태로 일손을 놓고 있다.

또한 라디오의 경우 성우 1백여명(전속성우 20명 포함) 진행자 30여명, 스크립터 30여명, 리포터 40여명등 이 숫자가 2백50명 정도에 이르는데 여기에 가수들까지 합치면 TV와 라디오 통틀어 1천5백명이 된다는 추산이다.

탤런트 가운데 약 1백명 정도가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할뿐 대부분이 그날 그날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올 KBS예산 3천6백억원가운데 연기자 출연료로 책정된 금액은 약 1백억원. 이를 이번 사태 기간에 대입해보면 탤런트들은 6억여원 정도의 전체적인 수입손실을 입은 것으로 볼수 있다.

작가의 경우 일부 인기작가들은 계약제로 활동을 하고 있어 계약료와 편당 작품료를 받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단막물작가와 기타 교양프로의 스크립터,리포터들은 이 기간중 수입이 없어진 셈이다.

코미디언들과 가수들은 방송출연이외 밤무대등에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방송에서의 인기여세를 몰아 밤무대에서의 주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방송 출연을 못하게됨으로써 인기에 영향이 있을까봐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아뭏튼 이 '휴식기간'을 나름대로 의미있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생 탤런트인 이미연과 손창민등은 모처럼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있고 개그맨 장두석은 아이디어 재충전을 위한 여행을 떠났는가하면 심형래는 영화 '쫄병군단'촬영으로 여전히 바쁘게 뛰고 있다.

또한 탤런트 김희애와 김영철은 MBC로 옮겨와 아침드라마 '사랑애 당신을'에 출연하고 있다.

한편 KBS도 이번 사태로 재정적인 면에서 적지않은 손실을 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6일 현재 KBS의 광고수입은 TV에서 32억6천4백만원, 라디오에서 16억8백만원등 총 48억7천2백만원(지난달 17일부터 계산)의 손실을 보았다는 것.

이같은 손실은 파행방송에 항의하는 광고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광고료를 인하해준데 따른 것인데 앞으로도 얼마나 현재와 같은 상태가 계속될지 예측할 수 없어 재정적 손실은 더욱 늘어날 수 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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