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정명훈 인터뷰
(워싱턴=연합(聯合)) 曺在弼특파원=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단 음악감독직을 맡아 오는 3월의 공연준비에 바쁜 교포 음악인 정명훈씨(36)와의 회견기사를 크게 싣고 정씨가 오페라단 음악지휘자로서의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 혼신의 힘을 들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지의 회견기사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난해초 많은 동료음악가들의 성원에도 불구 바스티유 오페라단에서 해고됐을때 어느 음악인도 그의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다.
바스티유오페라단이 지난해 5월 정씨를 음악감독으로 임명했을때 정씨의 가족들과 많은 음악가들은 그의 취임에 반대했었다.
지난해 6월 가족들과 함께 파리에 이주한 정씨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많은 오페라공연장, 저임금으로 인한 오페라단원과 고용주측의 노사분규, 예술적인 견해차이, 오는 3월17일까지의 촉박한 준비기간 등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씨는 도박사이며 유능한 수영가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음악인인지도 모른다. 정씨가 음악을 지휘하게 될 오페라는 베를리오즈 작품의 '르 트로옌'이다. 바스티유오페라단이 아직 공연한 적이 없는 작품으로 공연시간만 5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괴물"을 선택한데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대해 정씨는 정력을 한군데 쏟는 것이 값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정성을 쏟는다면 놀라운 일을 해낼수 있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생사의 기로에 있기 때문에 도박을 걸지 않을수 없다'고 말한다.
정씨는 "한달후의 공연에서 우리에게 문제가 너무 많은 것으로 드러나고 공연수준도 국제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미안하지만 물러가겠습니다"라는 말을 서슴치 않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정씨가 유명한 피아니스트였고 교향악단 지휘자였지만 36세의 나이로 오페라단 음악감독을 맡기에는 너무 이른 것같다. 정씨는 파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오페라에 대해서도 생소한 편이다. 그의 초연이 돌이킬수 없을 정도의 실패라면 그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3월공연은 물리적으로 시기상조다.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려면 앞으로 2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정씨는 말한다. 2년을 기다리지 못할 바에는 언제 공연해도 결과는 단원들의 노력과 정신자세에 따라 큰 차가 없다는 것이다.
4억달러를 들여 2천7백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된 공연장은 5개의 무대가 있으나 주무대가 완전치 못한 흠이 있으며 음향장치도 흡족한 편이 아니다. 오케스트라단원들이 정부 공무원 신분으로 돼있어 대우가 나쁘다.
정씨는 이러한 나쁜 여건들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한 구절을 바로잡기 위해 15번이나 연습을 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아침 9시에 출근하면 자정이 되어야 집에 들어간다. 오전에는 오케스트라단원들을 연습시키고 오후에는 가수들을 연습시킨다.
정씨의 조수인 크리스티나 로코는 정씨를 가리켜 '그는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도 언제나 미소를 띠고 있다. 자신의 주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언제나 조용하고 인내를 잃지 않고 있다'고 평한다.
88년 총선에서 크게 승리한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바스티유오페라단 단장에 입생로랑그룹 회장인 피에르 베르지를 임명했으며 베르지단장은 미테랑대통령의 뜻에 따라 '대중을 위한 오페라'를 지향하면서 전임 음악감독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스라엘인 바렌보임과 충돌을 일으켜 바렌보임을 해고했다.
베르지는 정씨를 좋아한다. 정씨가 음악감독직을 수락한후 파리에 집을 사서 가족을 이주시켰으며 음악가들은 파리에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 자진해서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성패여부는 정치나 다른 어떤 것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고 음악단원들의 사고방식을 변경시켜 얼마나 좋은 유대를 갖느냐에 달려있다'고 정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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