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산성비 피해 확산시켜
철도.교량.삼림등에 피해 커
(서울=연합(聯合)) 쏟아지는 폭설은 산성비의 피해를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기오염이 몰고오는 산성비는 그 형태가 비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겨울에는 `산성눈'으로, 봄 가을에는 `산성안개'로 변하기 때문이다.
생활과학전문가 扈敬讚씨는 사상 최고의 폭설로 전국 5개 공항의 폐쇄, 육로교통 두절, 농작물 피해 등 `눈에 보이는' 사례만을 설화(雪禍)로 생각하기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산성비의 해악을 장기적 안목에서 염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죽음의 비' `초록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산성비는 난방연료, 자동차 배기가스등 대기오염원으로 부터 배출된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 등이 공기중에서 산화반응하고 이것이 비나 눈에 섞여 내리는 것.
보통 PH 5.6 이하인 경우를 산성(酸性)이라 하고 PH의 값이 0에 가까울 수록 산도(酸度)는 높아지며 그로 인한 피해도 커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산성비는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돼 부산 대구 울산 등에서 내리고 서울의 1년 강수량 중 83.2%가 산성비인 것으로 측정됐다.
환경청의 지역별 산성비 측정현황에서는 산도는 서울 ▲83년 6.0 ▲85년 5.5 ▲87년 5.1 ▲89년 5.6 등으로 나타났고, 울산은 같은 해에 각각 ▲5.2 ▲5.0 ▲4.9 ▲5.7 등으로 나타났다.
산성비는 일반적으로 난방연료와 자동차 배기가스 발생량이 많은 겨울에는 눈과 빗물속의 산도가 높아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청은 지난 83년 7월부터 서울 부산 대구 인천 울산 등 전국 22개 주요도시에서 산성비를 측정하고 있으나 산도가 다른 계절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겨울에는 실시하지 않고 있어 동절기에 얼마나 산성눈의 피해가 심각해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산성비는 강한 부식력을 가진 산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자연생태계는 물론 인체와 철도 교량 빌딩 등 구조물 등에 피해를 입힌다.
식물의 경우 잎에 반점이 생기고 기공이 손상돼 수분공급과 광합성이 떨어져 말라드는 한편 재생기능이 약화되고, 해충의 피해에 약해지게 된다.
또 땅속에 스며든 산성비는 유기물의 분해를 막아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한다.
한편으로 산성비는 호소(湖沼)를 산성화시켜 플랑크톤을 죽이고 그 결과 물고기가 기형화하고 부화능력을 잃게하는 등 `죽음의 호소'로 만들어 버린다.
인체에서는 눈의 점막을 상하게 하고 기관지를 통해 공기중의 황산이나 질산의 입자들이 들어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게 한다.
철강, 시멘트 성분과 칼슘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에도 피해를 주어 철도, 빌딩, 교량, 구조물 등을 부식시켜 사회자본에 커다란 손실을 준다.
나아가 폭설일 경우 산성눈에는 습성.건성의 산성 강하물이 축적돼 있다가 봄철 해빙기에 일시에 녹아 쏟아지면서 육지의 물을 갑자기 산성화시키면서 생물에 결정적인 해악을 끼치게 된다.
扈敬讚씨는 "산성눈(또는 비, 안개)의 피해는 빠른 시일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언제 어디서 노출될지 예상할 수 없고, 피해의 크기도 측정할 수 없이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다"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또 눈을 치우기 위해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은 자동차 밑부분을 부식시켜 개인의 자산에 손해를 입히고, 높은 언덕이나 축대 밑에 위치한 가옥은 눈이 2차로 날려와 쌓여 창이 막히는 등 외기와 차단돼 연탄가스 중독을 일으키는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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